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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VA도 모르고 프로젝트에 투입됐던 풋내기가 .. 스타트업 Co-founder가 되기까지

Hue Kim 2017. 1. 14. 19:08


stay hungry stay foolish 




스타트업에서 EA(Enterprise Architect), 서버개발을 하고 있는 서비스 개발자입니다. 


소프트웨어 전공자임에도 Java도 모르고 프로젝트투입 했던 초창기부터 스타트업 창업까지의 경험을 공유해서 같은 길을 걷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써봅니다.


흔히들 얘기하는 SI회사(홈페이지에는 솔루션 회사라고 되어있는)에 면접 본 그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노트북을 쥐어주면서 어디론가 가라는 회사대표의 말을 믿고 도착한 곳.


 ...전 그렇게 첫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 되었습니다. (사실 노트북 전달해주는 업무인줄 알았어요.. 저쪽 자리에 앉으면 된다는 말을 듣고 그때 깨달았습니다.)


프로젝트 PL이 밥 먹으면서 


PL : "자바는 얼마나 써봤어요?"

나 : "안 써봤는데요. 여기오면 다 알려주실거라고 대표님이 하셨어요"



순진무구를 넘어선 상상이상의 대답을 한 저와 한 상에 같이 밥먹던 사람들의 한숨이 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속으로는 대표 욕을 했던게 분명합니다.. 저라도 그랬을거에요)


 나중에 알았지만 국책프로젝트라서 eGovFramework(전자정부프레임워크)를 사용하고 있었고 Java도 모르던 상태라 "아 그런가보다" 라고 까지만 생각이 미치던 때였습니다.


spring기반이라는 것도 1주일이 지나서 알게되었었었죠..사실 중요하진 않았습니다. Spring이나 eGov나 다 모르던 거였거든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채 이렇게 첫 회사를 4개월만에 퇴사하게 됩니다. 


그곳은 누굴 가르치는 곳이 아니었고 전 가르쳐서 쓸모있는 수준이 되기 엔 너무 시간이 오래걸릴 상태 였으니까요.


실력이 는건 없지만 그렇게 무지한 상태였는데도 밥먹으면서 듣는 얘기, 일하면서 하는 말 들을 옆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정보가 들어오더군요.

(나보다 아는게 많은 사람들이랑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식의 양이 늘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퇴사한 후에 모르는 것들을 정리 하고 뭘 해야, 어딜가서 이거라도 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질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웹 서비스를 구성하는데에는 이렇게 5개는 해야 일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겠더군요. (당시에는 Full-Stack으로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1. JAVA

 2. Spring

 3. DB - SQL

 4. Html

 5.Javascript


일단 초보들이 늘 하듯이 서점으로 갔습니다. 가능한 내가 모르는 정보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책들을 다 사서 보니 20권이 안되더군요. 

못한다는 열등감이 강해서 그런지 파트마다 3권이상씩은 골랐던거 같아요. 매달 1권씩 본다해도 20개월.... 남자라면 군대를 다녀와도 되는 시간입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면 답이 없겠다 싶어서.

일할때 써봤지만 모르는 것들 부터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Java(HashMap, ArrayList, DTO), SQL(select, update, merge) 이런것들을 제일 많이 봤던거 같아서 앞에 내용은 다 건너뛰고 모르는 것들부터 찾기 시작하고 하루 하루 지나다 보니 조금씩 개념같은게 잡히더군요. 


 근데 혼자 하다보니 내가 아는 지식이 맞는건가? 이것만 알면 끝인가?라는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카페에 스터디 그룹을 찾는데 일할때 느꼈던 부분을 해결해주는 스터디는 찾을 수가 없었어요. Java, Spring, iBatis, html, javascript 를 전부 사용해 보는 스터디가 없길래 스터디를 이끌 능력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백수니깐 내가 시간을 더 쏟자! 라고 생각하고 생애 첫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근데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개발할 수 있는 환경설정을 하는게 쉽지 않더군요... 처음엔 정말 어렵더군요.. SVN도 쓰기만 했지 설정은 어디다 해야되는건지도 모르겠고. Spring이랑 Db, 웹페이지 연동은 또 어떻게 해야되고.. 뭔가 코드공부를 하기 위해서 준비할게 너무 많아서 이거 시작이나 할 수 있을까.. 괜히 한다했나..못하겠다 할까 라고 하루에도 수십번이 고뇌를...

(퇴사 하기 전에 들었던 "이쪽(IT)이랑 잘 안 맞는거 같은데 다른 쪽도 알아봐요" 라는 말이 생각나서 차마..포기는...못했습니다.)


 linux는 대학교때 fedora desktop에다 설치해서 써보고 기본 터미널 명령어만 써봤을뿐(그것도 심지어 잘 기억도 안나는..) 가상서버를 호스팅 받아서 내가 원격으로 접속해서 설정을 하거나 사람들한테 접속할 수 있게 해본적은 없었던 터라.. 네이버, 구글로 검색해서 뭐가 맞는지 모르는지도 몰라서 검색해서 나오는 페이지 1페이지 부터 하나하나 다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되는게 있을때는 1주일동안 몇백개 블로그다 뒤져가면서 하나 해결하려고 매달렸던 적도 있었던거 같네요. 해결됐을때의 그 성취감때문에 또 다른거에 매달리다 보니 며칠밤 새는건 기본이고 스터디 하는 사람들이랑 이 카페 저카페 옮겨다니면서 밤새 작업하는 날도 흔했네요. 


 겨우겨우 환경설정에 성공해서 SVN이랑 기본 연동된 프레임워크(Spring, iBatis) 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설명해주고 설정하고 테스트 코드 짜는걸 도와주는 작업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드디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기뻤고 내가 가진 좌절감을 그사람들에게서 지워주는 데에 보람을 느꼈었거든요. 


 다시 SI회사를 입사해서 프로젝트를 들어갔을때도 스터디는 끊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토요일, 평일, 일요일 스터디를 쪼개서 더 많이 했었죠. 실력을 올리기 위해선 더 많은 Case 와 더 많은 코드, 더 많은 버그를 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정신없이 개발했었어요. 

(스터디는 1년차부터 스타트업 창업하고도 1년뒤까지 계속 했습니다.). 


 많을 때는 동시에 진행하는 스터디가 4~7개가 될 때도 있었는데 너무 많은 일을 벌려놓으니 수습도 안되고 내가 뭘 하는지 모르겠어서 그후로는 2~3개이상으로는  늘리지는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 프로젝트형 개발스터디였는데 스터디뿐만 아니라 기획, UX/UI 스터디도 있어서 다른 파트와 협업할때 도움이 많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저런 경험으로 스타트업 창업할때 많은 도움이 되었고 현재는 기획자 없는 개발팀으로 서비스 개발해서 운영중에 있습니다.


 처음에 Java도 모르고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던 시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많은 걸 알게 되었지만 지금은 더 많은 걸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모르던 지식을 알게되는 과정과 그것을 발전시키는 것은 과정은 비슷해 보이지만 아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Blog, SNS를 통해서 앞서 경험하신 분들이 좋은 정보,지식을 공유해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뭐부터 해야될지 모르는 beginner들의 고민글도 페이스북에 자주 보이는데 온라인 상에서 이것도 알아야된다 저것도 알아야된다고 하는 말에 너무 흔들리지 지 말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의 지식이 집단지성을 능가 할 수는 없고 집단지성의 성장속도는 아무리 개인이 노력을 해도 따라잡기는 커녕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내가 선택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한 걸음씩 내 딛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온라인에는 자기 지식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좋은 개발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내가 했던 고민과 내가 겪었던 어려움, 버그, 에러들은 누군가 이미 경험했던 것들입니다. 다만 당부드리고 싶은건 질문을 하는 데에도 예의가 필요하고 답변하는 사람에 대한 성의는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어릴때는 DOS에서 게임을 돌리는데 필요한 emm386, hisys를 만져서 게임이 잘 돌아가게 하고 싶었고. 대학교때는 C++, VB로 갤러그,테트리스를 만들 수 있는 내가 신기 했을뿐인 사람입니다. 대학교때는 전 프로그래밍에 재미도 흥미도 없었습니다. 졸업하고도 프로그램관련 직종은 쳐다도 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저 그냥 뭔가 만들어내는 사람이고 싶었고 불만이 많은 성격탓에 아이디어라고 부를만 한 것들이 자주 나왔을 뿐입니다. 


AWS, GitHub, Facebook, FireBase 같은 서비스들을 활용하면 지구반대편에 3~4명 혹은 혼자서도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살 고 있습니다. 멈추지 않는 노력이 있다면 언젠가는 세상을 좀 더 좋게 바꿀만한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하루하루를 살게 되는 날이 올거라고 확신합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더라도 노력을 멈추지 않으면 성장합니다. 반드시.



그동안 많은 영향을 끼쳤던 책들도 일부 공유드립니다.


#한빛미디어 #지앤선 #조대협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페이스북, 블로그,Bruch 에 좋은 글 시간내어 정성스레 작성해주시는 많은 분들 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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